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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대면을 해보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확인해 보고 질문도 해보면서 어떤 사람인지 확인해 보면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그 상황과 자리에 맞게 꾸미고 적절하게 답변을 하면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겪어 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잠깐 겪어봐서는 안된다. 시간을 두고 오래 봐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짧은 인터뷰만으로 그 사람을 전부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회사는 채용 과정에서 평판 조회를 한다.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을 만한 사람에게 직접 확인하는 절차다. 대개 전화를 통한 인터뷰 방식이 많다.

보통 평판 조회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듣는다. 2~3명 정도에게 확인을 하면 대략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해 확인하고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평판 조회를 거절하다
얼마 전 선배가 연락이 왔다.  평판 조회를 도와 달라고 부탁이었다. 

” 그 친구 어떠니? 우리 회사에서 리테일 업무를  할 사람을 찾고 있는데, 괜찮은지 해서 말이야.” 
“선배님, 그 친구는 솔직히 인성이 별로입니다. ^^” 

친한 선배의 부탁이어서 솔직하게 내 의견을 말해드렸다. 그렇게 그 친구는 그 자리에 추천을 받지 못했다. 평판 조회는 부동산 업계에서 흔하다. 어떤 자리에 사람을 찾는데 어떤 프로젝트를 실제로 경험했는지 또는 실무 업무는 무슨 일을 했는지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말한 것처럼 사람의 인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줄 수도 있다. 이런 부탁은 대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신뢰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는 지인에게 나쁜 사람을 소개시켜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평판이 퍼지는 시간과 속도
평판은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꼭 정답은 아니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평가는 그 사람이 조직속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평판과 관련된 소문은 어쩔 때는 나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과 속도로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일단 평판 조회를 했다는 것은 이직이나 전직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나오는 이야기다. 부동산업계에서 누가 회사를 옮기고 새로 들어온다는 뉴스는 빛의 속도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나도 한창 일하고 있는데 이직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정도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지인을 통해 이런 제안이 들어오는 것은 흔한 일이다. 워낙 부동산 업계에서 사람을 찾는 일이 어렵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인재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직장 동료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직 축하드립니다. ^^ 퇴사하기 전까지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

인터뷰를 본 것도 아닌데, 카더라 통신을 통해 이미 회사를 옮기는 것으로 확정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는 이직 제안에 대해 거절을 했었는데도 말이다. 이직이 확정된 소식은 정말 엄청나게 빠르게 확산된다. 그만큼 직장인에게 이직은 관심도가 높은 뉴스다. 누구나 좋은 회사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일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임원 면접 보다 더 중요
평판 조회는 인터뷰를 하고 채용 막바지에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후보자 선정 초기에 하는 일도 있다. 이를 전에 하던 후에 하던 당락에 큰 영향을 준다. 대개 임원 면접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판 조회는 임원 면접보다 훨씬 중요하다. 사전에 진행하면 임원 면접에 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임원 면접 후에 진행하더라도 평판 조회를 통해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통 임원 면접에서는 실무자들이 인터뷰를 해서 걸러진 지원자들이 의례적인 절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임원분들이 대개 바쁘기 때문에 심층적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게 사실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평판 조회를 통해 그 사람이 비치는 이미지는 당락에 큰 영향을 주는 게 분명하다.

작은 연못에서는 다시 만난다
평판 조회가 중요한 것은 잘못하면 한 번의 잘못된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는 데 있다. 부동산 업계는 정말 좁다. 속된 말로 한 다리 정도만 건너면 그 사람에 대한 평판 조회가 가능할 정도다. 작은 연못에 살고 있으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한 번 보고 다시 안 볼 자신이 있다면 다른 문제이겠지만, 부동산 업계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면 평판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 볼일이다.

어느 곳에나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고 살아가는 생태계가 형성된다. 게임의 룰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게임의 룰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도 중요하다. 부동산 업계가 너무 넓어 한두 번쯤은 실수를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연못에서는 꼬리를 잘못 흔들면 금세 흙탕물이 생긴다. 그러니 내가 어떤 평판을 들었으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 평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판이 곧 실력이다
누군가 평판에 대해 묻는다면 그건 그 사람의 업무 능력과 품성을 알고 싶은 것이다. 좋은 인재는 뛰어난 업무 능력과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부동산업은 엄청난 지식을 요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너무 무식한데 인성이 좋은 사람도, 너무 잘났는데 태도가 나쁜 사람은 좋은 평판을 듣지 못한다. 이상적인 말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업무 능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사람이 실력자다.

그래서 평판이 곧 실력이다. 좋은 평판을 듣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고유한 영역에서 남들과 구별될 수 있는 업무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도 조화롭게 어울리고 평소 적을 만들지 않는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한 번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나의 편안함을 위해 다른 사람을 누르는 일은 쉽다. 그리고 중독되기도 쉽다. 그래서 평판 관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본을 오래동안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좋은 평판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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