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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은 인맥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고급 정보들을 사람을 통해 얻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을 보면 네트워킹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저런 모임에 참가하고 교육 과정에도 등록한다. 노력의 결과 아는 사람이 많아진다. 하지만 사람을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게 다 인맥은 아니다. 아는 사이를 넘어 인맥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평소 생각하는 인맥의 조건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먼저 줄 게 있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가는 게 있으면 분명 오는 게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흥미나 취미로 관심사를 교류하는 법이 없다. 상대에게 뭔가 도움을 줄 만한 게 있어야 한다. 간혹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정작 필요할 때 소극적인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전화기를 통해서 말을 하더라도 그 속내가 느껴진다. 그런 일이 계속되면 도움을 주는 인맥으로 지속적인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다. 어떤 요청을 받아 내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 도와줘야 한다. 비록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도 그래야 한다. 내가 모르더라도 내가 어떤 정보를 아는 사람을 통해서라도 알려줄 수 있다. 그런 정도의 노력이라면 진심이 전해진다.

불편함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가?
모르는 게 있고 필요한 정보가 있다고 해보자.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를 걸어 물어볼 정도는 돼야 인맥이라고 할 수 있다. 물어보기가 불편하고 겨우 요청하는 정도면 그냥 평범한 지인에 불과하다. 그런 정도 수준의 정보는 고급 정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인터넷 검색만 잘해도 찾아낼 수 있는 일들일 것이다. 내가 알고 싶은 일에 대해 돌려가며 말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는 돼야 진정한 인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사이인가?
부동산업계에서는 구인을 추천을 통해 진행하는 일이 많다.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인을 통해 검증된 사람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인재를 추천하는 경우에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번 보고 그만둘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인맥으로 연결된 사람들끼리 그 관계의 깊이는 사람의 추천 여부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좋은 자리에 내가 잘 아는 좋은 사람을 추천하는 일은 서로 잘 알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인원을 추천하지 않더라도 면접 이후에 인맥을 통해 평판조회를 부탁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평가가 당락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는 사이어야 좋은 인맥이다. 부동산에서 사람은 곧 재산이기 때문에 좋은 인맥은 서로 인재를 추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오랜만에 연락해도 편안한가?
인맥을 가르는 척도 중에 얼마나 편안한 사이인가도 중요하다. 일을 하다 보면 자주 연락하며 지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 연락을 해도 반갑게 맞아줄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의 인맥이다. 상대방이 내가 오랜만에 연락해도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좋은 관계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서로가 불편한 사이인데 인맥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방은 그런데 나 혼자만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대개 그런 사람들은 상대방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냥 예의상 인사만 하는 경우다. 인맥과 그냥 아는 사이를 착각해서 더욱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이런 사람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데 그러는 일은 잘 되지 않는다.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 상대방의 태도가 예전과 다르다면 낌새를 느끼고 스스로 고쳐나가야 한다.

함께한 시간과 고생한 경험
학창시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추억을 공유한 친구들 중에 인맥이 많은 법이다. 그만큼 함께한 시간이 길고 고생한 경험이 많으면 인맥 형성에 도움이 된다. 나 같은 경우도 신입사원 때 업무를 함께 한 동료 및 선후배들이 나의 인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기억을 함께 할 수 있고 어려운 일을 같이 헤쳐나가면서 유대관계는 깊어진다. 회사에서 함께한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것을 떠나도 인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생활을 이제 시작한 사람이나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한 사람이나 내가 말한 것들을 적용하는데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주변을 보면 인맥을 일부러 만들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어릴 때는 이곳저곳 사람을 쫓아 인맥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그런 일들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하는 일 가운데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충실히 하는 게 우선이다. 진심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맥은 쌓여갈 것이다. 이해관계를 따져 사람을 사귀다 보면 계산을 하게 된다. 그냥 사람이 좋아서 함께 하다 보면 그만한 인맥이 쌓인다.

자원봉사까지는 아니어도 베푸는 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게 인맥이다. 내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고 내가 아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다. 만약 내가 아는 걸 누구에게 알려주면 밑천이 드러날까 봐 걱정한다면 인맥이 늘어나길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퍼줄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키우고 마음을 넓게 갖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

나도 위에서 내가 말한 것들을 생각하며 나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가끔 생각해 본다. 나는 주는 게 없는데 너무 바라지는 않았는지, 너무 내 이야기만 한 건 아닌지 등등.. 그런 점들을 곰곰이 따져본다. 내 욕심만을 차리면 좋은 인맥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도 사람이 완전히 욕심을 버릴 수 없다. 그러니 평소 남들에게 많이 줘야 한다. 또 줄 게 있을 때 줘야 한다. 그래야 어쩌다 한 번 내 욕심을 차릴 때 덜 미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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