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Use of undefined constant ‘the_views’ - assumed '‘the_views’' (this will throw an Error in a future version of PHP) in /parisboys/www/wp-content/themes/wpex-pytheas/wpex-pytheas/single.php on line 25 통역까지 해가면서 전달하려고 했던 의미

외국계 부동산 회사에 다닐 때 일이었다. 우리 팀의 보스는 외국인 전무님으로 한국말을 거의 못하시는 분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에 꽤 오래 계셨는데 처음 오셨을 때 배우시려다 너무 어려워 포기하셨다고 한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분이셨다. 당연히 그분을 믿고 따르는 사람도 많았고 존경하는 분들도 많았다. 나도 그분과 함께 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오랜 경력이 가져다주는 넓은 시야와 안목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보스는 매년 또는 정기적으로 모든 직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시설, 미화, 안내, 주차는 물론이고 최소 근무 인원만 남겨 두고 전부 참석을 시켰다. 몇 백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에서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보스는 뭔가를 설명하려 했다. 그것은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였다. 사실 말단 직원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단순히 직장의 한자리일 뿐이지 지금 일하고 있는 현장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한 시간가량 진행되는 자리에서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의 역사와 규모 그리고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어를 할 줄 모르시니 같은 팀 이사님이 순차로 통역을 해가면서 의미 하나하나를 전달해 주셨다. 내가 속한 팀원들에게는 뻔한 내용이지만 여러 직종에서 우리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내용과 정보였다. 보스는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직원들이 알기를 원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고 싶어하셨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
비록 영어를 통역하여 전달되는 내용이었지만 진심은 전달되는 게 분명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히 기계 장비를 운전하고 미화 업무를 하고 주차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우리가 하는 일에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매일 만나는 임차인들이 우리가 운영하는 프로젝트에서 행복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면 그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내가 있는 곳이 정말로 멋진 곳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있어서다. 매일 하는 일이 단순하고 따분한 게 아니라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그때 느꼈다. 그동안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의 접근법이었다.

나도 프로젝트의 일원이다.
우리 각자가 다른 회사의 소속이었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누가 들어도 알만한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는 함께 일하는 일원임을 그 짧은 미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가끔 FM 직원분들과 술자리나 식사 자리를 하다 보면 그런 것이 제대로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회사보다는 프로젝트를 보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는 분들도 계셨다. 회사에서 역할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소속감이 큰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하던 프로젝트가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 소속감에 대한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관계된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안에서 외로움이나 고독을 느낄 수 있다. 보스가 주관한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교류를 하면서 함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해마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토요일 오전 시간에 한강 둔치에서 함께 식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의 보스는 매번 참석하셔서 응원해 주고 함께 해주셨다.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인간적인 유대감
매번 행사가 시작될 때 간단한 다과도 준비하고 끝나고 나면 함께 모여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소소하지만 기념품도 만들어서 나눠드렸다. 그렇게 서로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 뒤 로비에서 만나는 여사님도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고, 다른 회사 직원들끼리도 서로 아는 척을 할 수 있었다. 서로 모른 척하면 지나칠 수 있는 관계에서 조금 더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조직 구조여서 그분들이 다 이해를 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서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상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친밀감이나 유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우리의 외국인 보스는 그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시고 미국으로 떠나셨다. 원래는 더 일찍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프로젝트의 매각 일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조금 더 한국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왜 이런 일을 할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게 무슨 의미나 효과가 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내가 담당자로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의 한 마디가 프로젝트 운영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어느 길로 가고 있다고 아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고 목표를 설정할 있어다.

큰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곳이어서 각각 회사도 다르고 AM, PM, FM이라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잘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정기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같은 공간에서 마주칠 때 서로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있어 업무에 혼선이 있었는데 그런 점을 미리 예상하고 해결하기 충분한 방법이었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난 뒤 큰 조직에서 어떻게 의사소통과 함께 하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보스라면 그 지위에 어울리는 역할과 책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높은 지위에 있기 때문에 한마디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큰 방향을 제시하고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뭐가 불편한지를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고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자질과 인품을 키워보려 한다.

Warning: Use of undefined constant rand - assumed 'rand' (this will throw an Error in a future version of PHP) in /parisboys/www/wp-content/themes/wpex-pytheas/wpex-pytheas/content-related-posts.php on line 24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